진료 안내를 검색 콘텐츠로 바꿀 때 병원 내부에서 쓰는 짧은 명칭을 그대로 제목에 넣으면 환자는 그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부터 다시 찾아야 한다. 반대로 익숙한 검색어로 바꾸는 과정에서 실제 검사나 진료 범위가 넓어질 수도 있다. 여수 병원의 홍보 원고를 준비한다면 내부 용어를 환자 언어로 풀되 의미가 유지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안내문에 등장하는 약어와 부서별 별칭을 모은다. 같은 약어를 다른 부서가 다른 뜻으로 쓰는지도 확인한다. 편집자가 인터넷 검색에서 찾은 첫 번째 풀이를 병원의 공식 의미로 채택해서는 안 된다. 자료를 만든 의료진이나 담당자가 해당 문맥에서 무엇을 지칭했는지 설명해야 한다. 풀어 쓴 이름이 확인되면 어떤 대상과 절차에 쓰는 말인지 함께 기록한다.
환자가 사용하는 표현은 내부 명칭과 일대일로 대응하지 않을 수 있다. ‘정밀검사’처럼 넓은 질문을 특정 검사 하나의 별칭으로 처리하면 누구에게나 그 검사가 필요한 것처럼 읽힌다. 질문의 뜻을 더 알아야 하는 경우에는 원고에서 여러 검사를 임의로 추천하지 않고 진료에서 확인할 부분을 구분한다. 검색어의 인기가 의료적 동의어 관계를 증명하지는 않는다.
본문에서는 확인된 정식 명칭을 처음 소개할 때 필요한 범위에서 풀어 쓴다. 한 번 풀이했다고 이후 모든 문장에서 약어만 사용하면 중간 문단으로 들어온 독자는 대상을 잃을 수 있다. 소제목이나 질문이 바뀌는 지점에는 무엇을 설명하는지 다시 드러낸다. 그렇다고 같은 정의를 문단마다 복사해 분량을 늘릴 필요는 없다. 독자가 해당 문장만 읽어도 다른 절차로 오해하지 않을 정도로 연결한다.
부서 내부의 진행 상태를 환자의 결과로 바꾸는 표현도 주의한다. 자료에 ‘완료’라고 적혀 있어도 검사 시행이 끝났다는 의미인지 판독이나 결과 상담까지 끝났다는 의미인지 다를 수 있다. 홍보 담당자가 가장 간단한 뜻을 골라 쓰지 않는다. 실제 업무 담당자가 확인한 단계만 설명하고 다음에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연결한다.
검수 때는 원래 안내와 풀어 쓴 문장을 나란히 놓고 대상, 행동, 조건이 같은지 읽는다. 의미가 불명확한 부분은 어색한 문장으로 남기기보다 질문으로 되돌린다. 의료진이 의학적 범위를 확인한 뒤 처음 보는 사람이 용어를 이해하는지 별도로 검토할 수 있다. 전문적으로 맞는 표현과 환자가 알아들을 표현은 두 단계에서 함께 확인해야 한다.
최종 용어 기록에는 내부 명칭, 확인된 뜻, 공개 문장에 사용할 설명과 사용하지 않을 혼동 표현을 남긴다. 다음 작성자가 검색량이 더 크다는 이유로 다시 다른 말로 치환하지 않도록 이유도 짧게 적는다. 병원의 실제 위치나 예약 안내는 공식 운영 자료로 연결하고, 용어를 설명한다는 명목으로 제공하지 않는 진료를 추가하지 않는다.
이 작업의 결과는 어려운 말을 모두 없앤 원고가 아니다. 정확한 의미를 유지하면서 환자가 자신의 질문과 설명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글이다. 내부에서 익숙한 단어를 독자도 안다고 가정하지 않는 것이 진료 안내를 검색 콘텐츠로 옮기는 첫 단계다.